이란에서 또 다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1주일새 총 3건, 약 1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19일 SK건설은 총 사업비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내고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란에서 추진하는 발전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SK건설은 발전소 공사를 수행할뿐 아니라 완공 후에도 30%의 지분을 갖고 유니트 그룹과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한다. SK건설은 최근 이란 민자발전사업권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1주일 전인 지난 12일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건설과 이란에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대금은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2000억원, 현대건설이 6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는 테헤란 남쪽으로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사우스파 가스전에 에틸렌, 모노 에틸렌글리콜,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림산업도 같은 날 이란에서 2조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로, 대림산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모두 수행한다.

건설업계는 중동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수주 방식도 자금 조달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책임지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 18일(현지시각) 첫 삽을 떴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16년 2개월 동안 현수교를 짓고 운영까지 담당하다가 터키 정부에 양도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과 운영까지 책임지고 공사 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공사비와 수익을 회수하는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