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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철저한 수사로 책임자를 전원 엄벌해, 다시는 부실공사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최고관리자 0 846 2022.0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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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광주 39층 고층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콘크리트 공사를 하청 받은 업체 등 3곳을 어제 압수수색했다. 약 7개월 전 이 회사가 시공했던 인근 재개발구역의 철거 건물 붕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에는 철저한 수사로 책임자를 전원 엄벌해, 다시는 부실공사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추운 날씨에 콘크리트를 충분히 굳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점 외에 콘크리트와 철근 등 불량 자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꼽고 있다. 설계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량 자재의 사용이나 설계 부실은 다른 건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미진한 점을 조금이라도 남겨선 안 된다. 시공사와 하청업체, 자재 공급업체 간의 계약 내용과 납품된 자재의 품질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작년 6월 붕괴된 건물의 철거업자에게 입찰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본사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어제서야 신청했다. ‘봐주기’에 ‘늑장’ 수사 의혹이 짙다.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야 영장 신청을 했는지 의문이다. 입찰정보 제공 때 이 임원의 상사였던 또 다른 임원은 그사이 퇴직한 뒤 이번에 외벽이 붕괴된 아파트의 시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 수사를 제대로 해서 부실공사에 경종을 울렸더라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짧게 사과만 하고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다. 수사에 대비해 말을 아끼는 것일지 모르지만, 이번 사고의 시공사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경찰은 미적미적 시간을 끌다가 현장 책임자 몇 명 잡아넣는 선에서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하는 식의 부실수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랬다간 경찰도 안전사고의 공범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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