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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1600배… 워싱턴선언에 등장한 美핵보복 핵잠 위력

최고관리자 0 569 2023.04.30 21:05

히로시마 원폭 1600워싱턴선언에 등장한 핵보복 핵잠 위력

한국에 올 미 오하이오급 핵보복 전략잠수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현지시간) ‘워싱턴 선언에서 미 전략 핵잠수함(SSBN)이 한국 항구에 기항하는 등 자주 전개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미 전략 핵잠수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1980년대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외국 기지 기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미 전략핵잠, 1980년대 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기항 예정

미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한국 항구에 기항하는 등 한반도에 전개될 미 전략 핵잠수함이 오하이오급()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함정을 전략 핵잠수함이라고 한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한반도 주변의 세 강국이 모두 전략 핵잠수함 보유 국가다. 전략 핵잠수함은 핵탄두 장착 SLBM 을 탑재해 유사시 상대방의 기습공격에 대해 반격(2)을 가하는 핵심 전략무기다. 잠수함이어서 탐지가 어렵고 생존성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미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트라이던트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최대 사거리가 12000km에 달한다. /미 해군

미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트라이던트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최대 사거리가 12000km에 달한다. /미 해군

오하이오급은 현재 미국이 유일하게 운용중인 전략핵잠수함이다. 냉전 시절 구 소련에 맞서기 위해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SSBN)으로 만들어졌다. 1번함인 오하이오함이 1981년 미 해군에 배치된 뒤 같은 형의 잠수함이 1997년까지 총 17척이 추가건조됐다. 냉전 종식과 미·소 전략무기 감축협상, 그리고 대()테러전 증가라는 안보환경 및 미국 안보전략 변화에 따라 오하이오함을 비롯, 4척이 각각 4억 달러를 들여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SSGN)으로 2002년 이후 개조됐다. SSGN들은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단 토마호크 미사일들을 싣고 있다.

 

오하이오급은 미 유일 전략핵잠수함...14척 운용중

나머지 14척이 트라이던트(D-5) SLBM 24기를 탑재하는 SSBN으로 운용중이다. 오하이오급은1995년에 개봉된 영화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의 주 무대가 됐던 잠수함이기도 하다. 트라이던트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00에 달한다. 미사일 한 발에는 8~1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 핵탄두 한 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5~20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오하이오급 한 척에는 트라이던트미사일 24기가 실리기 때문에 그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수준이 아니라 북한을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위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19년 이후엔 약 5~7kt(킬로톤)의 위력을 가진 신형 저위력 핵탄두 W76-2를 장착한 트라이던트SLBM이 배치되고 있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 절반 이하의 위력으로 방사능 낙진 피해 등이 적어 유사시 북한에 실제로 쓸 수 있는 핵무기로 꼽힌다. 트라이던트미사일 한 발당 가격은 300억원이 넘는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m, 12.8m, 수중 배수량 1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미 해군 잠수함 중 가장 크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14척을 이용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핵억지 작전을 하고 있고 이중 8척을 태평양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 로버트 노리스 박사는 이에 대해 중국과 북한, 동러시아를 상대로 한 핵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잠수함은 한 척당 한 해 평균 2.5차례의 정찰 작전에 투입되며, 회당 작전 일수는 평균 70일 수준이지만 일부 작전은 100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1976~1981년 미 전략핵잠 35차례 진해항 기항도

미 전략 핵잠수함은 가장 중요하고 비싼 전략무기이기 때문에 적 가까이 가지 않고 먼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형태로 임무를 수행한다. 트라이던트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2000에 달하기 때문에 굳이 동해까지 출동하지 않아도 북한이나 중국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동해나 부산기지 등 우리나라 항구 가까이 출동하면 오히려 북한이나 중국 잠수함 등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군 소식통은 미 오하이오급이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항구에 기항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은 물론 한국 국민들에게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 전략 핵잠수함이 극히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항구에 여러 차례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1970년대 카터 행정부 시절 주한미군 철수(감축)로 인한 한국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1976년부터 1981년까지 미 전략 핵잠수함 9척이 진해항에 입항했었다. 당시 미 전략 핵잠수함들은 35차례나 진해항에 모습을 드러냈었다고 한다. 당시 진해항에 입항한 전략 핵잠수함들은 폴라리스 SLBM을 탑재한 조지워싱턴급 및 이산 알렌급이었다. 미국이 이번에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미 전략 핵잠수함들이 한국 항구에 기항한다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토마호크 미사일 154발 탑재 오하이오급은 2008년 이후 2차례 부산 기항

일각에선 오하이오급이 2000년대 들어 한국 항구에 기항한 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하이오함(SSGN 726)과 미시간함(SSGN 727) 2척의 오하이오급이 지난 2008년과 2017년 부산기지에 각각 입항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함정은 SLBM이 아니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형태로 개조된 SSG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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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오하이오함이 처음으로 부산기지를 방문해 언론에 공개됐을 때 필자도 오하이오함 내부에 들어가 볼 기회를 가졌다. 전략 핵잠수함 내부의 언론 공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었고 한국 언론 대상은 처음이었다. 오하이오함의 내부는 비좁디 비좁은 한국 해군의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넓은 공간과 첨단 장비를 자랑했다.

 

20082월 부산기지에 처음으로 입항해 국내 언론에 공개된 미 순항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오하이오함. 원래 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이었지만 토마호크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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