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120년 만에 최악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
모로코, 120년 만에 최악 강진…“사망자 최소 632명, 부상자 329명”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9일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사망자가 632명으로 늘어났으며 329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접근성이 어려운 마라케시 남부에서 발생해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부상자들에게 구급차와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피해 지역이 산악 지형이라 사상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진앙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17만 200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산사태에 구조 작업 난항
정채빈 기자
입력 2023.09.10. 07:54
업데이트 2023.09.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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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모로코 마라케시 인근 마을
8일(현지 시각)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모로코 마라케시 인근 마을./AP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9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2059명으로 이중 1404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짐에 따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로코 정부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모로코에서는 전날 밤 11시 11분쯤 중부 마라케시에서 약 7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 진앙의 깊이는 18.5㎞로 측정됐다.
이번 지진은 120여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대 규모다.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돌과 벽돌 등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더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당 지역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일명 ‘마라케시의 지붕’인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 일부가 무너지는 등 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모로코 모울라이 브라힘의 한 모스크 첨탑에 금이 갔다./AP 연합뉴스
모로코 모울라이 브라힘의 한 모스크 첨탑에 금이 갔다./AP 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모로코 지역에서 이 정도의 지진은 흔치 않지만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며 “해당 지역 내 상당수 주민들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어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건물 밖 거리 등에서 대피 중이다. 생존자 모하메드 아조우는 “발밑의 땅이 흔들리고 집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내 이웃들은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깝게도 내 이웃의 가족들은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고, 아직도 어머니와 딸은 수색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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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진 이후 산사태 등으로 수색 및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역 대부분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산간 마을이며, 산사태로 인해 일부 도로가 막혀 수색·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모로코 대표 대행 사미 파쿠리는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구조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