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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에 몸살 앓는 재계…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또 제외

최고관리자 0 1,919 2017.08.04 16:42

한·중 갈등에 몸살 앓는 재계…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또 제외

        

작년 말부터 7개월째 한국산 배터리 ‘차별’
사드 발사대 배치로 보복 더 길어질 가능성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그에 따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등으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산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커지면서 한국산 자동차, 화장품 등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번 달에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계가 언제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하는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95개 목록에 LG화학 (342,500원▲ 13,500 4.10%)이나 삼성SDI (181,000원▲ 5,500 3.13%)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모두 빠졌다.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7개월째다.

중국 창저우의 현대차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중국 창저우의 현대차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 언제 끝날지 장담 못 할 사드 보복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2차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임시 배치하기로 하자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김장수 주중 대사를 불러 사드 배치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했고,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주장하면 한중 외교·경제 관계가 장기간 피해 볼 것”이라며 보도했다.

재계는 한중 갈등이 지속되면 사드 보복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국 자동차와 화장품, 제과업체 등은 중국 내 판매가 줄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 (151,000원▲ 2,500 1.68%)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시장에서 30만1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 52만3000대보다 42.4% 줄어든 물량이다. 기아차 (37,600원▲ 650 1.76%)도 작년 상반기보다 54% 줄어든 12만97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각각 125만대, 7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연초에 세웠으나 현 상황에서는 달성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줄면서 현대제철 (62,500원▲ 1,500 2.46%)이나 현대모비스 (256,500원▲ 6,000 2.40%)처럼 자동차 강판과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도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를 다른 지역에 수출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하면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억울한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 중국 투자 축소 vs 확대…대응은 엇갈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일부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31일 “중국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243,000원▼ 2,000 -0.82%)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 매장을 30개까지 늘렸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점포를 줄여 현재는 6개만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나와 베트남 등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2,386,000원▼ 3,000 -0.13%)도 지난 1일부터 중국 내 32개 사무소를 22개로 재편해 중국 총괄을 맡고 있는 베이징 지사에서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사무소를 줄여 현지 상황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업 부진에 따른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보고 있다. 2013년에 19.7%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중국 업체의 부상, 반한 감정 고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3.1%까지 추락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 투자를 유예하거나 줄이고 있지만, SK그룹은 오히려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그룹은 2006년부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1~2주 사이 중국 물류센터 운영기업 지분 인수, SK하이닉스 (64,000원▼ 1,500 -2.29%)의 중국 내 생산법인 출자,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에 출자, 중국 전자회사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3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은 매력적인 곳이지만, 변수가 많아 성공하기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며 “여기에 북한, 미국 등 국제정치 문제까지 더해져 현재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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